거액예금 고객을 대상으로 한 은행들의 서비스 경쟁이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이들 계층은 신용카드 사용실적이 많은 데다 각종 금융거래가 빈번해 은행 수익에 큰 도입을 주기 때문이다.

고객 입장에선 은행이 제공하는 서비스 내용을 꼼꼼히 따져본 뒤 거래할 곳을 택하는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1억원 이상의 뭉칫돈을 맡긴 우량(VIP) 고객을 대폭 늘린다는 방침을 정하고 개인별 자산관리를 전담하는 PB(프라이빗 뱅킹)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PB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80여명으로 구성된 프라이빗 뱅커들에게 외환 주식 채권 등 금융교육뿐 아니라 미술품 관람법, 골동품 투자법 등 우량고객을 위한 문화교육도 다양하게 실시할 방침이다.

현재 하나은행의 VIP고객 수신은 15조원에 달해 전체 예금고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최종석 경영전략본부장은 "타 은행에 비해 거액예금자 비중이 높은 편"이라면서 "연말까지 VIP 고객 수신고를 17조원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예금고 3천만원이 넘는 고객을 특별관리하고 있는 국민은행은 변호사 의사 약사 공인회계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을 신규 고객으로 유치한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주택은행은 2억원 이상 예금자와 대출.신용카드 등을 통해 은행 수익에 기여하는 고객을 VIP 고객으로 특별 관리하고 있다.

이들에 대해선 대출금리 할인, 예금금리 우대, 장례용품 제공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