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 푹 빠진 아이를 뜯어말리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게임은 강한 중독성을 지니고 있다.

아이를 게임에서 떼어놓으려고 애쓰기보다 좋은 게임을 소개해주는 편이 나을 수 있다.

더구나 게임은 잘 활용하기만 하면 아이들과 말문을 트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

외과의사인 강석인(40)씨는 퇴근후에는 두 아들과 "삼국지 천명2" 게임을 하며 대화를 나눈다.

삼국지를 원작으로 한 게임이라 폭력성 선정성을 염려할 필요가 없는데다 아이들은 게임채팅을 통해 아빠에게 평소 못다한 얘기를 털어놓는다.

강씨의 경우 큰 아들 병철(12)이 "아빠 요즘 왜 이렇게 늦게 들어오시는 거예요"라고 다그쳐 궁지에 몰리기도 하지만 게임을 하면서 3부자의 관계는 한층 돈독해졌다.

강씨는 아이들과 게임채팅을 하는 동안 평소 말해주고 싶었던 얘기를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한다.

어린이날을 앞두고 다양한 어린이용 게임과 이벤트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 참에 아이에게 함께 즐길 만한 게임을 사주고 대화의 창을 여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은 어떨까.

디지털드림스튜디오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게임을 한데 묶은 게임컬렉션 "디키"시리즈를 출시했다.

"머털도사" "바람돌이 소닉" "내사랑 몬스터"등의 깜찍한 게임이 콜렉션별로 담겨 있어 아이들이 취향대로 고를 수 있게 했다.

이와 함께 어린이날 서울랜드에서는 깜찍한 게임들이 함께하는 "디키 이벤트" 행사를 갖는다.

어린이날에 가장 받고 싶은 선물로 디지몬 게임기가 뽑힌 것처럼 디지몬 PC게임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빛소프트가 지난달 12일 출시한 PC게임 "디지몬 보물섬"은 무려 1백20가지로 변신하는 캐릭터를 수집하는 것이 유행이 될 정도로 아이들에게 인기다.

삼성전자는 애니메이션으로 큰 인기를 모았던 "짱구는 못말려"를 PC게임으로 선보였다.

이 게임은 짱구가 다양하게 변신하며 적들을 무찌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친근한 캐릭터로 어린이의 순발력,방향 감각과 집중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

인터넷음악 연주 게임업체인 한슬소프트가 선보인 음악연주게임 "하이레미"는 아이들에게 게임을 통해 음악과 쉽게 친해질 수 있게 도와주는 PC전용 건반게임기.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인터페이스가 쉽게 되어 있고 깜찍한 캐릭터로 꾸며져 있다.

어린이를 위한 온라인게임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바다(ebada.com)의 "페티즌"은 주부와 어린이가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온라인게임.

게임 속에서 캐릭터를 기르며 함께 채팅할 수 있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즐기며 대화를 나눌 수 있어 특히 여자 초등학생을 둔 가정에서 관심을 가져볼 만한 게임이다.

이밖에 유아에게 게임을 통해 수학을 가르치는 "에듀팜"이나 보물찾기,공받기 게임 등이 제공되는 사도리닷컴(sadori.com)도 아이들과 부담없이 함께 즐길 수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 좋은 아빠되기 5계명>

1.아이가 좋아하는 게임의 동호회에 함께 참가한다.
2.좋아하는 게임대회에 함께 참가한다.
3.팀플레이를 한다.
4.게임종료와 동시에 10분이상의 채팅을 유도한다.
5.온라인상에서 친구를 함께 사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