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 채권단은 CB(전환사채)1조원에 대한 신용보증기금 보증이 무산됨에 따라 투신사가 하이닉스의 신규발행 회사채 7천억~8천억원을 인수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과 외자유치 주간사인 살로먼스미스바니(SSB)는 2일 오후 한국투자신탁 등 20여개 투신사 사장단과 회의를 열고 최소한 7천억원 이상의 3년만기 회사채를 하반기중 인수해달라고 요구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하이닉스의 CB 1조원은 보증없이 17개 은행이 나눠 인수하되 투신사도 하이닉스 지원에 함께 참여해야 한다는 게 은행권의 입장"이라며 "이에 대해 투신사측에서 특별히 반대의견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 하반기중 만기도래하는 하이닉스 회사채 약 2조3천억원중 1조5천억원을 투신사가 갖고 있다"며 "채권은행들이 신속인수 제도로 투신권의 회사채를 인수해주는 만큼 그중 절반정도의 회사채를 투신권이 새로 사는 건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투신사의 회사채 신규 인수로 조달된 돈으론 은행권의 신디케이트론을 갚는데 쓸 계획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3일중 투신사들의 의견을 종합한 뒤 채권단협의회를 열어 하이닉스반도체 지원방안을 확정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채권단은 하이닉스반도체의 CB 1조원을 인수하되 이중 70%는 신보가 보증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으나 거부됐다.

이에 따라 2일 열 예정이던 채권단협의회도 연기됐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