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경마가 도입된 지 79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기수가 탄생할 전망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한국마사회 경마교육원 20기 이신영(22)씨와 이금주(24)씨.

이들 예비 여성기수 두 명은 현재 남자 동기생 13명과 함께 4일 기수시험의 마지막 관문인 면접을 앞두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이신영씨와 이금주씨 모두 남자 동기생들과 함께 필기와 실기시험을 무난하게 통과한 상태여서 이변이 없는 한 면접에서 나란히 기수자격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면접을 통과한 뒤 기수자격을 정식으로 획득하면 오는 7월 말 조교사들과 기승 계약을 하고 이르면 8월 초 정식으로 데뷔할 예정이다.

이신영씨와 이금주씨는 1922년 경마가 국내에 소개된 이후 처음으로 여성 기수 신고식을 갖는 주인공이 되는 셈이다.

이들은 같은 기수의 길을 선택했지만 말과 인연을 맺기로 결심한 동기는 다르다.

이신영씨는 대학을 졸업한 뒤 우연히 경마장을 찾았다가 말과 함께 달리는 기수의 모습이 멋져 보여 기수의 길을 택했다.

이금주씨는 신문에 난 기수 모집공고를 보고 재미있을 것 같아 지원한 케이스.

동기는 서로 달랐지만 이들은 2년 과정의 경마교육원 훈련에서도 남자 동기들 못지않은 훌륭한 기량을 선보였다는 게 마사회 관계자들의 평가다.

현재 경마교육원 1년 과정에는 이들 외에도 3명의 여성들이 여성 기수의 꿈을 키우고 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