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로 예정된 차관급 인사를 놓고 관가가 술렁이고 있다.

장관이 바뀐 부처는 차관 등 고위직의 유임을 점치기도 하지만 예상보다 자리 변동폭이 클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외청장을 포함해 15명이 넘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개각으로 정치인 출신 장관이 대거 포진한 만큼 차관은 실무에 밝고 실력있는 인물이 낙점 대상이 될 것"이라며 "신임 장관 임명에서 TK(대구.경북) 등 일부지역 출신 인사가 배제돼 차관급 인사에서는 지역안배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정경제부는 이정재 차관의 유임설도 있으나 최근들어 김진표 세제실장의 승진 기용설이 나도는 상황.

이영회 기획관리실장, 이근경 차관보 등은 타부처 차관 영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김 실장은 어디로든 차관 승진이 확실하다는 얘기고 이 실장은 수출입은행장 기업은행장 물망에도 오르고 있다.

공석인 기술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자리도 인사의 변수.

산업자원부는 장관 교체로 오영교 차관의 유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중론.

따라서 오 차관이 자리를 옮길 경우 산자부내 실무에 밝은 한준호 중소기업청장 등 외청장이 차관으로 복귀할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통상교섭본부장 등을 산자부에 빼앗긴 재경부가 이 자리를 노리고 있어 재경부 1급의 승진 배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곧 임기만료되는 수출보험공사 사장, 석유공사 사장, 생산성본부 회장 자리도 차관인사와 맞물려 돌아갈 공산이 크다.

정보통신부는 김동선 차관의 유임설이 강하지만 변재일 정보화기획실장과 김창곤 기획관리실장 중 한 사람이 차관으로 승진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변 실장은 수년째 국가정보화를 주도해왔고 김 실장은 신임 양승택 장관과 마찬가지로 기술에 정통한 통신기술전문가라는 점이 강점이다.

과학기술부에서는 한정길 차관의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정치인 출신인 김영환 장관의 임명으로 차관은 실무에 밝은 내부 인사가 승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후임으로는 재경부 등 타부처 수혈과 함께 유희열 기획관리실장과 이헌규 과학기술정책실장, 권오갑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사무처장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건강보험 재정파탄에 대한 문책 분위기로 장석준 차관의 입지가 불안하다.

장 차관이 물러날 경우 내부 승진 가능성도 있지만 보험재정 분야나 의약분업 현안에 밝은 산하단체 인사가 발탁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재경부나 기획예산처 출신 1급이 승진하면서 자리를 옮겨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내부에서는 현직 1급들보다는 전직 인사들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

김정호 기자 j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