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린 것 이상 거둬 들인다"

지난해 대선을 치르는 동안 공화당의 부시 진영에게 막대한 자금을 지원했던 미국 기업들이 이제 풍성한 수확을 얻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취임한지 두달이 돼가는 지금 일부 기업들은 이미 "대박"을 터뜨렸다.

가장 대표적인 수혜기업은 미국 3대 신용카드 발급업체인 MBNA 아메리카 은행.

대선 당시 가장 많은 선거자금을 제공했던 업체들중 하나인 MBNA는 임직원들을 포함해 모두 1백30만달러를 부시 진영에 기부했다.

그리고 이러한 "모험 투자"는 주효했다.

공화당은 승리했고 지난주 부시 대통령은 의회에 상정된 개인 파산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선언했다.

그동안 신용카드업체들이 강력히 로비해온 사안을 수용한 셈이다.

MBNA 역시 지난 수년동안 개인 파산법의 강화를 위해 무던히 애써 왔다.

따라서 이번 법안이 시행되면 그동안 신용 파산자들로 인해 막심한 피해를 입어온 신용카드업체들과 관련 금용기관은 엄청난 혜택을 누리게 된다.

MBNA의 데이비드 스파르틴 부회장은 "결국 소비자들에게도 이익이 되는 일"이라며 "MBNA 임직원들중 누구도 부시 대통령과 이번 법안에 대해 따로 얘기를 나눈 적이 없다"고 말했다.

선거자금 기부와 이번 법안은 별개의 사안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클린턴 전 행정부때는 이와 유사한 법안이 통과되지 않았다.

이밖에 담배 제약 정유 방위산업체 등에 대한 각종 규제도 점차 철폐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필립모리스 등 부시쪽을 밀었던 관련기업들이 득을 볼 것으로 보인다.

지난 대선때 부시측에 전달된 기부금은 사상 최고액수인 3억1천4백만달러로 이중 80%가 기업 또는 그 종사자들로부터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