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달러엔 움직임과 이에 따른 역외세력의 매매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폭등과 반락의 과정을 거쳤다.

마감을 앞두고 달러엔이 119엔대 초반으로 하락하고 나스닥이 기술적 반등시점에 다다르지 않았냐는 심리가 퍼지면서 다소 굴곡을 보이는 장이 연출됐다.

여전히 외부변수에 움직임을 기대고 있는 형국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내일 다소간의 조정을 예상하는 견해들이 우세하다.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지난 2일보다 8.30원 오른 1,273.80원에 마감했다. 마감가 기준으로 지난 1월 22일 1273.90원이후 6주중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날 환율은 달러엔 움직임과 역외세력의 매수가 주도했다.

수급상으론 역외세력의 매수가 3억달러 이상 이뤄진 가운데 네고물량 공급도 지난주 매도시점을 놓친 기업들이 높게 형성된 개장가를 배경으로 만만치 않게 이뤄져 어느정도 균형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달러원 환율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달러엔도 장중 모리총리 불신임안 부결 등으로 119엔대 중반까지 치달아 6주만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이후 조정을 받으며 다시 119엔 초반으로 되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장후반 나스닥의 기술적 반등시점 인식과 달러원 환율의 단기급등에 대한 경계감이 자리잡으면서 소폭의 반락을 이뤘다. 1,280원에 대한 경계감이 상당부분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 셈.

시중은행 한 딜러는 "달러엔이 아직 3월까지는 과실송금에 따른 하락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면서 "나스닥 등 최근 달러원에 악재로 작용한 요인들이 밤새 어떻게 바뀔 지에 기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한 딜러는 "달러엔이 120엔에 다다르느냐가 최대 관건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이에 도달하지 못하고 나스닥이 밤새 반등하면 1,260원 후반까지 다시 조정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내일 1,268∼1,278원사이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환율은 지난주말 달러엔 상승과 NDF 환율급등 여파로 지난 2일 마감가 1,265원보다 7원이나 급등한 1,272원에 개장했다.

오전중 지난주 매도기회를 놓쳤다고 생각한 기업들의 물량도 많이 나왔으나 역외세력이 이를 흡수하고 결제수요도 상당부분 나오면서 상승분위기는 지속됐다.

오전장은 1,275.20원에 마감했으며 오후 들어 1,275.10원에 거래를 재개하면서 그다지 활발한 거래가 이어지지 못한 가운데 포지션이 부족한 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장후반으로 접어들면서 달러엔 상승에 제동이 걸리자 달러원도 상승폭을 좁히면서 내려앉는 양상을 나타냈다.

이날 최저점은 오전장 초반 기록한 1,270원이었으며 최고점은 1,277원이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