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채권단의 담보로 잡혀있지 않은 시가 1백50억원의 땅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서울과 경기도 안산,경남 거제 등 3곳에 자신의 명의로 20만1백76평의 부동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4일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이 가운데 김씨가 지난 99년 대우그룹이 자금난에 시달릴 때 채권단에 담보용으로 내놓은 것은 경남 거제의 부동산12만평 뿐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당시 "집을 제외한 전 재산을 출연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김씨는 방배동 자택이외에도 경기도 안산시 수암동 일대에 57필지 7만8백86평의 땅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안산일대의 땅은 경기도 안양과 군포,시흥간 접경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김씨가 지난 70년대 초에 매입한 것으로 등기부등본에 나타나 있다.

이지역 부동산 관계자들은 이 땅의 싯가는 최소한 1백5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가운데 5천2백여평은 안산시의 토지구획정리사업지구에 포함돼 있어 오는 2002년께 사업이 완료되면 노른자위 땅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땅의 일부는 화원과 과수원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나머지 땅에는 수영장과 개인전망대,테니스장,잔디가 깔린 미니 축구장 등을 갖춘 김씨 일가의 별장이 들어서 있다.

이 땅은 대우그룹 채권단에 의해서도 담보설정이 안된 상태다.

다만 김씨가 이 땅에 부과된 종합토지세를 납부하지 못해 안산시가 지난 2월 4천2백만원을 압류해 놓고 있다.

김씨 소유의 땅이 추가로 밝혀지면서 김씨가 왜 이땅을 숨겨왔는지에 대한 의혹과 함께 도덕성 시비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