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이 발행하는 해외 CB(전환사채)와 BW(신주인수권부사채)의 절반가량을 ''큰손(거액투자자)''이나 기관 등 국내 투자자들이 되사오고있다.

코스닥기업이 이들 주식관련 사채로 조달하는 외자중 상당액은 ''무늬만 달러''이지 사실은 국내 자금이라는 얘기다.

증권시장 일각에서는 기업의 중요한 외자유치 수단인 해외 CB 및 BW가 큰손 등 특정세력의 투자수익만 불려주는 ''도구''로 전락한게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4일 한국경제신문이 지난해 1월부터 이날까지 주식전환이 청구된 21개 코스닥기업의 ''해외 CB 및 BW의 주식전환실태''를 조사한 결과 청구자의 절반가량이 내국인이거나 국내법인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례로 코스닥의 전자부품업체인 지이티가 지난해 7월 발행한 해외CB 5백50만달러(61억4천여만원)는 46억원어치가 대주주의 친인척 및 특수관계인 명의로 전환 청구됐다.

당시 전환가격이 주당 1천7백70원인데 비해 전환기간 주가는 2천7백~3천7백원대를 유지, 이들은 해외CB로 엄청난 차익을 올렸다.

증권업계 인수팀 관계자는 "코스닥 기업의 해외 CB 및 BW중 절반가량을 국내투자자들이 재매입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들어서는 발행계획부터 해외 인수자와 국내 투자자를 연결시켜주는 브로커가 개입, 해외 CB나 BW가 해외시장에서 발행되자마자 곧바로 재매입해 국내에서 판매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