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총재인 김대중 대통령과 자민련 김종필 명에총재간 DJP 회동을 계기로 "정계개편"이 정치권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여권 내부에서는 벌써부터 중.대선거구제 도입과 "신(新)3김(金)연합" 추진설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또 야당에서는 소속 의원의 집단 탈당설이 나도는 등 정계개편을 알리는 조짐이 정치권 곳곳에서 감지되는 상황이다.

◇ 정계개편 방향 =일단 2여와 민국당의 연대를 가시화하면서 ''신3김 연합''을 실현하는게 최종 지향점이란 관측이 강하다.

이른바 ''DJP+YS+민국당''을 묶는 범여 연합군을 결성,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를 포위해 대선에서 승리하겠다는 전략이다.

정치권이 DJP 회동에서 ''국정안정''과 ''국회법 조기처리''에 합의한 대목에 주목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국정안정은 현 여권의 ''아킬레스건''인 지역구도와 수의 열세를 극복하지 않고서는 실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를 골자로 한 국회법 개정안의 조속한 처리에 합의한 것은 한나라당 비주류의 이탈을 겨냥한 것이란 분석도 있다.

여기에다 ''신3김 연합''이 실현되면 지역구도를 단번에 무너뜨릴 수 있다.

여권 관계자는 "정계개편은 단기적으로 정국주도권을 잡고 나아가 대선승리의 기반을 닦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관련, 정치권에서는 한나라당 의원 15명의 이탈설이 강하게 나돌고 있다.

구체적으로 경기도 3명과 강원도 1명 등 4명이 조만간 여당행을 결행할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

한나라당이 4일 "여권이 인위적 정계개편을 추진할 경우 정권퇴진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민감하게 반응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 여권 움직임과 변수 =현재 정계개편은 민주당 김중권 대표와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 민국당 김윤환 대표를 축으로 추진되고 있다.

정균환 총재특보단장에 ''특명''이 내려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두 김 대표가 3자연대의 고리라면 JP는 여권과 YS를 잇는 가교역이라 할 수 있다.

물론 변수도 적지 않다.

여권의 정권재창출 가능성과 향후 경제여견, 남북관계의 급진전 여부, 복잡한 한나라당 내부사정 등은 정계개편의 폭과 시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재창.김병일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