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 꼴'' 세계프로골프 남녀 최강자 타이거 우즈(26·미국)와 캐리 웹(27·호주)이 동반 부활했다.

비록 미국 투어는 아니지만 유러피언 투어에서 나란히 우승권에 들며 올 시즌 ''무승의 수모''를 씻을 것으로 보인다.

우즈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에미리트GC(파72)에서 열린 두바이데저트클래식(총상금 1백46만달러) 3라운드까지 합계 20언더파 1백96타로 토머스 비욘(30·덴마크)을 1타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우즈는 이 대회에서 36홀 최소타 신기록(16언더파)에 이어 지난 94년 어니 엘스가 세운 54홀 최소타 기록(19언더파)도 갈아치웠다.

우즈는 3일 열린 대회 사흘째 3∼5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으며 기세를 올렸으나 8,10,12번홀에서 징검다리 보기로 주춤했다.

그러나 남은 6개홀에서 4개의 버디를 기록하며 4언더파를 추가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우즈는 10번홀(파5)에서 1.2m 버디퍼팅 기회를 맞이했으나 그 거리에서 3퍼팅을 하는 믿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첫 퍼팅한 볼이 홀을 지나 60㎝ 지점에 멈췄고 컴백 퍼팅마저 홀을 외면한 것.

우즈는 "예전에 4퍼팅도 여러 번 했다.3퍼팅 정도야…"라며 여유를 부렸다.

웹은 4일 호주 브리스번 로열파인스리조트(파72)에서 끝난 ANZ마스터스(총상금 30만달러)에서 4라운드 합계 17언더파 2백71타로 2위를 무려 8타차로 따돌리고 대회 4연패를 달성했다.

4연패는 로라 데이비스(38·영국)가 지난 94∼97년 미 LPGA투어 스탠더드레지스터핑 대회에서 이룬 최다연승 기록과 타이다.

다만 ANZ마스터스가 지난해까지 미 LPGA투어였다가 올해 유러피언 투어로 변경되는 바람에 공식기록으로 인정받지는 못했다.

웹은 "한 대회에서 모든 샷이 잘 되기는 올해 들어 처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바이데저트클래식에 출전한 강욱순(35·윌슨·안양베네스트GC)은 4라운드 합계 5언더파로 공동 63위를 마크중이다.

ANZ마스터스에 나간 박소영은 최종 합계 2언더파 2백86타로 공동 14위,정일미는 합계 이븐파 공동 20위,강수연은 1오버파 공동 28위,전해영은 3오버파 공동 37위에 그쳤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