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러정상회담이 끝난뒤 내외신 기자회견을 가졌다.

다음은 두 정상의 일문일답 요지다.

-한.러 정상회담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및 서울답방문제가 논의됐는가.

"(김 대통령) 논의됐다.

김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남북관계 진전에 매우 유익할 것이며 서울답방도 성공적으로 이뤄질 것을 기대한다.

러시아는 강력한 군사력 뿐만 아니라 풍부한 자원을 갖고 있다.

이런 러시아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협력의 길로 나서고 있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한반도의 정세를 안정시키기 위해서 러시아가 할 수 있는 일은.

"(푸틴 대통령) 지난해 6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동아시아와 한반도에서 화해협력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북한은 세계 모든 나라들과 관계를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북한의 의향을 적극 지지해야 한다.

이는 남북한 모두에 유익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반도의 평화 안정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다자간 협력을 하면서 북한을 발전시켜야 한다"

-한.러 양국이 추진중인 철도연결사업이 북한의 개혁 개방속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푸틴 대통령) 철도를 연결하면 물자수송 기간이 많이 줄어든다.

인도적인 측면에서 볼 때도 북한의 경제구조를 개선할 수 있고 경제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이다.

철도연결은 다자간에 해야 하는 몇개의 프로젝트중 하나다"

-한.러간 경제교류 전망은.

"(김 대통령) 한.러간 무역과 투자의 전망은 매우 양호하다.

앞으로 철도가 연결되면 러시아와 남북한은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거대한 철의 실크로드 중심에 서게 된다.

이런 것이 성공하기 위해선 한.러 양국 정부가 투자와 교역에 대한 국제 공통의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