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사는 윤경진(47)씨는 지난해 12월초 입찰이 실시된 숙박시설에 응찰했다.

관악구 신림동의 대지 79평에 객실 20여개를 갖춘 4층짜리 물건이었다.

서울본원에서 입찰된 이 물건은 최초감정가가 8억3천만원이었지만 3차례 유찰돼 최저입찰가는 4억2천5백만원으로 떨어진 상태였다.

입찰에서 윤씨는 4억7천7백만원을 써내 5명의 응찰자를 제치고 새 주인이 됐다.

윤씨가 이 물건에 눈독을 들인데는 값이 싸다는 점도 있었지만 명도가 수월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다른 근린생활시설처럼 세입자들과 마찰을 빚을 필요없이 단 한명의 소유자와 합의만 잘 이뤄진다면 별다른 문제가 없는 상황이었다.

지난 1월8일 잔금을 치른 윤씨는 전 소유자를 만나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냈다.

한달정도의 시간여유를 두고 그곳의 집기류(TV.에어컨.침대.냉장고 등)를 2천만원에 인수키로 한 것이다.

총 투자비용은 낙찰가 4억7천7백만원과 등기비용 3천3백만원,집기인수비용 2천만원에 컨설팅수수료 1천2백만원을 합친 5억5천만원이었다.

인근 중개업소에 알아보니 이 숙박시설은 시가가 6억3천만원 이상 나가는 것으로 파악됐다.

계산상으로 두달여만에 8천여만원을 시세차익으로 남긴 셈이다.

그는 현재 이 숙박시설을 매각할 경우와 직접 운영할 경우 어느쪽이 더 유리할지를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