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제당 주가는 지난해초만해도 10만원대를 기록했으나 최근엔 4만원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주가가 신통치 못한 것은 악재가 많았기 때문이다.

드림라인 CJ삼구쇼핑 등 계열사에 6천억원 이상을 투자하면서 현금흐름이 악화됐고 이들 기업의 주가하락으로 순자산가치가 떨어졌다.

삼성생명의 상장연기로 대규모 차익을 올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퇴색됐다.

제일투자신탁증권의 부실도 한몫했다.

제일투신 관련 5백억원 등 총 8백69억원의 지분법평가손실이 발생했다.

환차손도 5백57억원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그동안 주가를 짓눌러온 부정적 요인들이 점차 해소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우선 푸르덴셜과 IFC의 제일투신에 대한 외자유치가 마무리되면서 시장의 신뢰도가 높아졌다.

드림라인 등 인터넷 관련기업에 대한 투자도 완료됐다.

CJ삼구쇼핑 해찬들 CJ엔터테인먼트 등 계열사의 실적호전으로 자금부담이 줄어드는 추세다.

올해 상당한 지분법평가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제일제당은 국내 최대 음식료제품 생산업체로 확고한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또 의약품 등 바이오사업의 매출신장세가 예상된다.

보유중인 삼성전자 삼성물산 신라호텔 등 상장주식을 매각,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CJ푸드시스템과 CJ엔터테인먼트 등 자회사의 코스닥등록도 추진하고 있다.

제일제당은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PT CSI가 생산하는 라이신의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증가분이 최대 1억2천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일제당은 지난해 지분법평가손과 환율상승으로 인해 경상이익은 전년보다 47.6% 감소한 8백82억원,당기순이익은 50.9% 줄어든 5백8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해의 경우 라이신 관련 지분법평가익과 주식매각차익 부분을 빼고도 영업이익은 2천억원,순이익은 1천3백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백운목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현재 종합주가지수 수준에서 제일제당의 적정 주가는 4만∼4만5천원선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제일제당 자회사의 향후실적이 주가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