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00년 12월중 산업활동 동향"은 하반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무색케 한다.

1월에는 설 연휴로 지표경기 하락이 계속될 전망이다.

진념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표경기가 우울한 상황에서 국책 및 민간경제연구소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경제동향과 정책방향에대해 의견을 나눴다.

연구소장들은 이 자리에서 올해 경제를 좌우할 가장 큰 변수의 하나로 수출을 꼽고 통상마찰에 대비한 수출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가 각종 구조조정이 2월이면 모두 끝나는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 이윤호 LG경제연구원장 =올해 5%대 경제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들어서는 소비 및 투자 심리도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경제성장의 관건은 수출이다.

통상마찰에 대비한 수출 전략을 세워야 한다.

구조조정에 대한 비판적 시각에 정부가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

원칙을 지켜 꾸준히 추진하는게 중요하다.

◆ 이경태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수출 여건은 작년보다 어려워질 것이다.

미국의 IT(정보기술) 투자 감소나 엔화 약세 등 대외여건도 좋지 않다.

한국이 동북아 경제의 중심지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물류 및 투자 효율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산업은행 회사채 신속인수제도와 관련해서는 시한을 명확하게 지켜야 한다.

◆ 김중웅 현대경제연구원장 =산업은행 회사채 신속인수제도는 불가피한 조치였다.

신속인수 대상 기업을 선정하고 금리를 적용할 때 철저한 시장원리에 따라야 한다.

작년말 노사관계가 안정되고 구조조정이 일단락됨으로써 우리 경제는 중대한 고비를 일단 넘겼다고 본다.

연구기관들은 정부 정책에 대한 원론적 비판보다 구체적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게 바람직하다.

◆ 진영욱 한화경제연구원장 =올해 5∼6%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 자금난 해소에 신경써야 한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중시하는 건전성 위주의 구조조정에서 자기자본이익률 등을 중시하는 수익성 위주 구조조정으로 전환해야 한다.

◆ 좌승희 한국경제연구원장 =구조조정은 특정 시한내에 끝낼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지속적으로 추진하는게 중요하다.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조성해 기업 경쟁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

◆ 유일호 한국조세연구원장 =노사 문제와 관련해 정부가 단호한 입장을 지켜 나가는게 필요하다.

◆ 진념 장관 =정부는 지금까지 과거의 부실 제거와 시스템 개혁에 주력했다.

앞으로는 중.장기 비전을 갖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겠다.

또 급변하는 세계 경제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초체력 보강에 주력하겠다.

중국 상하이의 푸둥(浦東)지구에서 보듯이 빠른 속도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일본 하이테크 부품산업을 적극 유치하고 전통산업의 디지털화에 노력해야 한다.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것을 알고 있다.

올해 상반기, 특히 1.4분기에는 지표 경기가 안좋을 것이다.

그러나 체감경기는 좋아질 것으로 본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