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투자회사인 뉴비전벤처캐피탈 주식을 외국계 투자회사들이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특히 11.5%의 지분을 확보,3대주주로 부상한 미국계 투자자문회사 옵셔널벤처캐피털의 경우 경영권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외국인에 의한 M&A(인수합병) 가능성마저 제기되는 실정이다.

30일 코스닥증권시장(주)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옵셔널벤처캐피털은 말레이시아계 투자신탁회사인 유닛트러스트의 MAF로부터 뉴비전벤처캐피탈 20만주(5.2%)를 자전거래로 인수한 뒤 공시를 통해 경영참여의사를 밝혔다.

MAF는 지난 8일부터 22일까지 뉴비전벤처캐피탈주식 80만9천주를 매입,이중 20만주를 처분한 것이다.

옵셔널벤처캐피털은 이번 지분인수로 지분을 11.5%로 끌어올려 광주은행및 특수관계인(34.4%),MAF(15.9%)에 이은 제3주주로 부상했다.

현재 옵셔널벤처캐피털과 MAF 지분을 합쳐도 27.4%로 최대주주 지분에는 못미친다.

하지만 이들의 보유지분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식(약 38%)이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어 언제든지 추가 매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뉴비전벤처캐피탈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뉴비전벤처캐피탈의 고석철 업무부 부장은 "두 외국계 회사가 어떤 관계인지 아직 파악된 바 없으나 자전거래를 통한 지분변동을 고려할 경우 단순한 차익실현 이상의 목적을 갖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과 증권업협회의 관계자도 "주요주주인 MAF가 단순히 매각차익을 노리고 지분을 장내처분했다면 증권거래법의 단기매매차익반환 규정에 저촉되지만 그럴 가능성은 상당히 적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