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이 30일 6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그동안 경기침체 등 국제경제현안들을 집중적으로 취급해 온 WEF는 이날 ''비즈니스와 비정부기구(NGO),비방에서 대화로''라는 마지막 토론회에서 경제계와 시민단체간의 상호 이해방안을 다뤘다.

이 토론회에는 잭 그린버그 맥도널드 회장과 그린피스,국제사면위원회 대표 등이 패널리스트로 참석했다.

<>…인터넷 음악파일 공유 사이트인 냅스터가 화제로 올라 관심을 끌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은 "실시간 통신분야에서 급속한 발전이 있었다"며 그 예로 인터넷음악 무료 다운로드 사이트인 냅스터를 들었다.

이데이 노부유키 일본 소니 회장은 냅스터가 저작권료를 지불하지 않아 합법적인 회사들에 위험이 된다고 주장했다.

냅스터와 온라인 음악유통시스템을 개발키로 한 미디어 복합그룹 베텔스만의 토머스 미델호프 회장은 "2만여명의 냅스터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회비를 낼 의사가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며 냅스터를 오는 6∼7월 유료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세계 금융계의 큰손인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경기 하강이 유럽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유럽경제 관료들이 인정하는 것보다 더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소로스 회장은 그러나 "유럽 경기 둔화세가 미국보다는 덜하다"고 말하고 유럽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3%로 미국보다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위스 국내언론들은 사설과 논평을 통해 WEF가 반(反)세계화 시위에 대해 과도한 공권력을 사용해 스위스의 이미지를 훼손했다고 비난했다.

독어 일간지 NZZ는 "다보스는 알프스 산맥의 요새로 돌변했다"고 풍자했다.

스위스국제방송은 다보스포럼의 경호·경비에 약 3백만 달러의 국민세금이 지출됐다고 추산하고 연방정부·그라우뷘덴 칸톤(州)정부가 어떻게 분담할것인지 명확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대다수 포럼 참석자들은 "올해는 미국인들이 상대적으로 말수를 줄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경기 하강과 극심한 대선 혼란으로 다소 의기소침해진 미국 참석자들이 작년에 비해 목소리를 낮추고 있다는 것.

에르키 리카넨 유럽연합(EU)신기술국장은 "지난해엔 미국인들의 위세가 워낙 강해 여기가 유럽인지를 잊어버릴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다보스=강혜구 특파원 hyeku@worldonline.f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