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린 것이 있으면 다 털어놓으시오"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 당선자가 장관 등 고위 공무원 지명자들에게 행정부 입성전 과거를 고백할 마지막 기회를 주고 있어 화제다.

지정 변호사와 단 둘이 만나 ''철없던 시절에 분별없이 저지른 잘못''을 고백하는 이른바 ''청소상담''이라는 절차다.

지난 2일 노동장관에 지명된 린다 차베스를 포함,각료지명자 14명 모두가 이 인터뷰를 안전하게 통과해 사생활을 검증받았다.

아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매우 사적이고 광범위한 인터뷰로 그 내용은 부시당선자에게만 직접 전달됐다"고 말했다.

임명전 청문회에서,또는 임명후 엉뚱한 비리가 터져나와 망신당한 선례를 반복하지 말자는 것이 이 행사의 취지.

1989년 아버지인 부시 전 대통령이 국방장관으로 지명한 존 타워 전 상원의원은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술꾼에다 난봉꾼''이라는 원색적 비난을 듣고 각료 후보에서 탈락했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