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만기가 돌아온 단위금전신탁의 수익률이 대부분 정기예금 금리를 밑돈 것으로 집계됐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 주택 등 10개 시중은행이 취급해 지난해 만기가 도래한 2백5개 단위금전신탁 상품 가운데 1백42개(약 70%)가 1년제 정기예금 평균금리(연 7.5%)보다 수익률이 낮았다.

성장형 안정성장형 등 주식형 단위금전신탁의 경우 수익률이 대부분 1∼5%대에 머물거나 원금을 까먹은 경우도 있었다.

국민은행 전환형 3호, 하나은행 기쁨나무 8.9.10호, 한미은행 성장형 1호, 신한은행 디럭스 2호, 한빛은행 VIP 2.3호, 조흥은행 조흥베스트G-2호 등이 원금 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하나은행 기쁨나무 1호와 한미은행 전환형 2호 등은 20% 이상 수익률을 냈다.

또 주식에 투자하지 않고 채권 등에 투자하는 안정형 펀드의 경우 9% 이상의 수익률을 올린 상품도 있어 상대적으로 높은 실적을 냈다.

한미은행 클린3호의 경우 12.78%, 외환은행 공사채 1호는 11.33% 등의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국민은행 신탁부 관계자는 "종합주가지수가 낮은 지금이 주식형 단위금전신탁 상품에 가입할 적기라고 생각하지만 고객들의 신탁에 대한 불신이 워낙 심해 판매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