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에서 90%로''

서울시 중구는 지난 96년 4%에 불과했던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률을 지난 11월에는 90%로 끌어올렸다.

중구는 국내 처음으로 서소문공원 지하에 자원재활용 처리장을 건설하는 등 쓰레기 문제에 관심을 쏟아왔다.

중구는 도심 중앙부에 위치하고 있어 유동인구가 많다 보니 식품접객업소가 많다.

이로 인해 음식물 쓰레기 문제가 골칫거리였다.

중구는 이를 감안해 일찌감치 수도권 매립지 음식물 쓰레기 반입 금지에 대비해왔다.

지난 97년 중구는 음식물 쓰레기가 돼지 사료로 쓰일 수 있다는 데 착안,''음식물 쓰레기 사료화''계획을 마련했다.

수도권 지역 지자체로부터 사료화기기 설치를 희망하는 축산농가 4곳을 추천받았다.

경기 연천의 에덴농장에 5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하루 5t 처리규모의 습식 사료기기를 설치했다.

당시만 해도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률은 13%에 그쳤다.

이를 운영해 본 결과 음식물 쓰레기가 훌륭한 돼지사료가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축산농가는 사료값을 절약하고 구청은 쓰레기 처리 예산을 절감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

농가의 반응도 좋았다.

98년 사료화 시설 설치를 늘리기 위해 경인지역 지자체에 추천을 의뢰하자 29개 농장이 설치를 희망해 왔다.

중구는 이 가운데 경기 화성 중앙종축과 태성농장,파주의 삼일농장,포천의 한우리축산 등 4개 축산농가에 7억5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사료화기기 5대(1일 처리용량 65t)를 설치했다.

음식물 쓰레기는 사료화기기에서 발효돼 요쿠르트처럼 액화된 상태로 돼지우리에 투여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하루 발생하는 1백13t의 음식물 쓰레기 중 61t을 사료로 재활용했다.

중구는 감량의무사업장은 물론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음식물전용용기를 사용한 분리·배출을 실시했다.

지난해 3월부터는 전국 처음으로 소규모음식점에 대해서도 적용했다.

지난 6월부터는 전 가정을 대상으로 1백% 생분해되는 전용봉투를 이용하도록 했다.

이같은 방법으로 현재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의 90%를 재활용,자원화하고 있다.

수도권매립지 반입비용 및 매립지 조성비 등 연간 14억원의 청소예산을 절감했다.

김동일 중구청장은 "푸드뱅크와 ''환경사랑 음식점''을 활성화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고 환경을 살리는 음식문화가 정착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