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감자 날벼락''을 맞은 회사를 위해 사장이 사재를 털어 10억원 정도의 손실을 떠안는 코스닥기업이 있어 증권가의 화제가 되고 있다.

완전 감자 조치로 불행을 맞은 기업은 씨앤에스테크놀로지로 지난 4월 코스닥에 상장됐다.

통신관련 주문형 반도체칩과 첨단영상전화기 솔루션을 개발하는 벤처기업으로 자본금 72억원이다.

이 회사는 금년 8∼9월중 시장에서 평화은행주를 1백50만주 매집했다.

이는 평화은행 발행주식수의 2.1%다.

평균 매입 단가는 8백72원.

씨앤에스테크놀로지 관계자는 평화은행주를 단기간에 매집한 이유에 대해 밝히기를 꺼리면서 "이 은행주 매입에 대해선 서승모 사장이 강하게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 사장이 개인적으로 회사가 보유한 평화은행주를 취득단가로 계산해 넘겨받기로 결정했으며 씨앤에스테크놀로지의 손해는 없다는 것이다.

평화은행이 감자 주주들에게 제시한 보상금액(주당 1백66원)을 감안하면 결과적으로 서 사장이 10억6천만원 정도의 손실을 보게 됐다.

증권가에서는 사장이 개인 재산으로 자신의 의사결정 잘못으로 인한 회사손해를 보전하는 점은 높이 살만 하지만 벤처기업이 은행주를 매집한 배경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