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조지 W 부시 대통령 당선자에게 취임전 서부영화 "하이눈"을 꼭 한번 보라고 권유했다.

클린턴대통령은 19일 CBS방송의 토론프로그램 "60분"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당선자에게 취임전 어떤 영화를 보라고 권하겠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1952년 제작된 게리 쿠퍼 주연의 하이눈은 전형적인 서부영화.

보안관으로 등장한 게리 쿠퍼가 수많은 갱들과 맞서 이들을 물리친다는 내용이다.

클린턴대통령은 "주인공은 비록 겁이 났지만 어줍잖은 영웅처럼 경망하게 행동하지 않았으며 죽음이 두려웠지만 옳은 일을 했다"고 말했다.

수 많은 도전에 직면하며 과중한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미국 대통령이라는 자리를 영화 하이눈의 주인공에 비유한 것.

그는 퇴임후 무엇을 할것이냐는 질문에는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일부에서 뉴욕시장 출마설이 나도는 것과 관련,"지난 27년간 미친듯이 일해왔다"며 "이제는 그냥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서 좀 쉬고 싶다"며 뉴욕시장 출마설을 일축했다.

그 자신과의 섹스스캔들 주인공인 르윈스키에 대해서는 "내 인생에 있어 슬픈 기억의 한 부분"이라며 "이제는 모두 과거일 뿐 그녀가 잘 지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선태 기자 orc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