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는 지난 11월 현대정공이란 이름을 버리고 깃발을 바꿔달았다.

새 사명은 ''자동차를 이루는 수많은 첨단 부품시스템을 생산하는 부품전문기업''을 표방하고 있다.

자동차부품 전문기업으로 거듭난 현대모비스는 지난해부터 강력한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작년 적자 사업부문이었던 철도차량과 공작기계부문을 매각한 데 이어 올해에는 수익성이 낮은 컨테이너 사업을 정리했다.

또 지난 2월 현대자동차로부터 보수용(AS)부품 사업부문을 인수했고 지난 1일 기아자동차로부터 부품사업을 넘겨받았다.

현대자동차의 최대주주(지분 10.99%)여서 부품업체중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한다.

실적도 크게 호전되고 있다.

회사측은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16% 가량 늘어난 1조9천억원,순이익은 작년(2백17억원)보다 무려 3백60% 정도 증가한 1천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순이익은 사상 최대 규모다.

폭발적인 이익 증가세에 힘입어 4년만에 현금배당(10%)도 실시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내년에는 2조5천억원의 매출과 2천억원의 순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화려한 변신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액면가를 밑돌고 있다.

이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장세가 취약한 상태인 데다 현대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겪었던 여파가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그룹이 분리되면서 이 회사는 현재 현대자동차 그룹에 속해 있다.

외국인 지분율도 지난 19일 현재 0.52% 수준에 머물러 극히 낮은 수준이다.

또 각종부품을 조립해오던 현대모비스가 정밀기술이 요구되는 부품까지 생산하는 데는 적지않은 부담이 따를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내년 자동차산업의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도 현대모비스 주가에 걸림돌이다.

LG투자증권은 내년 자동차내수시장은 7.6%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최근 정부가 재벌기업간의 빅딜1호로 탄생한 한국철도차량을 현대자동차 그룹에 넘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점은 이 회사의 주가추이에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에 대한 증권가의 시각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다.

제일투신증권은 "현대모비스의 PER(주가수익비율)는 3배 수준으로 부품회사 평균치(7.0배)에 턱없이 모자란다"고 분석했다.

굿모닝증권도 "향후 매출 및 이익의 급증세가 예상돼 현주가보다 2배정도의 상승잠재력이 있다"며 매수를 추천했다.

배근호 기자 bae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