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에 첨단기술주와 전통우량주의 양극화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거의 한달째 끌고있는 대통령선거의 연장전이 다우지수의 상승기류를 틀어막고 있다면 나스닥시장은 이와 전혀 관계없이 침몰하고 있는 것.선거결과가 최종 확정된다 해도 나스닥을 반등시키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지난 한주만도 나스닥 주가지수는 9%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 3월의 최고치에 비하면 꼭 반토막이다.

12월에도 떨어진다면 3개월 연속하락이다.

반면 다우지수(-0.92%)와 S&P500지수(-1.98%)는 크게 떨어지지는 않고 약보합세를 유지했다.

가뜩이나 기력이 쇠진한 기술주들에 또 한번 강펀치를 날린 종목은 PC제조업체인 게이트웨이.추수감사절 연휴기간동안 매출이 크게 부진했다는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 제프 와이즌의 발표는 증시에 핵폭탄을 떨어뜨렸다.

뒤숭숭한 시장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이 제2의 게이트웨이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고 이 두종목의 주가도 각각 20%,28%씩 폭락했다.

주당 52달러선에서 버티던 시스코시스템스 주가는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주당 50달러가 무너지며 48.50달러로 밀렸다.

물론 강세를 보인 업종들도 있다.

대표적인게 소매업종.올해 ''추수감사절-성탄-연말연시''로 이어지는 황금연휴기간의 매출증가율이 4%선으로 지난 3년간의 4.5~5.2%보다 낮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하지만 소매업종은 주가 상승사이클의 초기단계에 있다는 점에서 유망투자종목으로 꼽힌다.

선두주자격인 월마트의 경우 지난주 13% 오른 51.19달러를 기록했다.

"6개월내에 60달러,1년안에 70달러를 돌파할 것"(댄 배리 메릴린치 애널리스트)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