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선의 최종결과가 앞으로 예정된 두가지 판결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재검표결과 인정여부를 결정하는 12월1일의 연방대법원 판결과 12월6일 열리는 플로리다주 세미놀카운티 순회법원의 부재자투표 인정여부 판결 등에 의해 미국대선이 최종결론 날 전망이다.

이같은 판결이 남아있는 가운데 조지 부시 공화당후보는 정통성확보와 민심수습을 위해 일종의 거국내각 성격의 조각을 준비중인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공화당소식통에 따르면 부시 후보는 국방부와 교육부 등 2~3개 장관직에 앨 고어 민주당후보측 인사를 기용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고어측의 개표결과 불복소송=연방대법원이 12월1일 재검표결과를 인정하는 판결을 내려야만 의미가 있다.

고어측이 마이애미데이드 낫소 팜비치 등 3개 카운티 개표결과에 불복하는 소송을 제기한 리온카운티 순회법원의 샌더스 솔 판사는 28일 민주당의 긴급 재검표요구를 일단 기각했다.

솔 판사는 12월2일 고어측 입장을 듣고 12월6일이나 7일께 최종판결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세미놀카운티의 부재자투표를 무효화해 달라고 고어측이 제기해 놓은 소송에 대해 28일 이 카운티 순회법원 판사는 12월6일 최종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 소송은 12월1일 연방대법원의 판결 결과에 관계없이 대통령당선자를 뒤바꿀 수도 있는 것이어서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부시진영의 행보=순조롭지는 않지만 정권인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부시 후보는 28일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지명한 앤드루 카드 전 교통장관과 함께 텍사스주 오스틴의 주지사 관저와 주청사에서 새 내각 구성 및 수천개에 이르는 요직 인선작업에 들어갔다.

부시 후보는 정권인수위원장으로 지명한 딕 체니 부통령후보를 당분간 워싱턴에 상주시키고 정권인수 활동을 지휘하게 한 후 이번 주말께 오스틴에서 두시간 거리에 있는 자신의 ''프레이리 채플''목장으로 불러 내각인선을 마무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방부 등 2~3개 부처를 민주당 몫으로 남겨두는 문제도 심도있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측도 이날부터 일일 국가안보 상황을 부시 후보에게도 설명하는 등 부시진영과의 마찰을 최소화하고 정권 이양을 원만하게 치러내기 위한 움직임을 취하기 시작했다.

김선태 기자 orc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