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진 < LG-EDS사장 hjoh@lgeds.lg.co.kr >

불과 1년전만해도 우리는 다른 나라들보다 빨리 IMF 상황을 극복하고 경기를 회복했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주가는 떨어지고 환율은 올라가는 등 여러 지표들의 불안한 흐름은 국내 기업들을 다시 위협하고 있다.

몇몇 기업들은 위기 대책으로 단순히 투자를 줄이는 것은 물론 생산설비까지 팔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아직까지 우리의 뿌리가 튼튼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제 순간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몸을 사리는 정책보다 좀더 강력한 구조조정을 필요로 하고 있다.

먼저 경쟁력없는 사업은 과감히 포기하고 핵심 역량에 집중 투자해야만 현재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위기를 이겨나갈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다.

따라서 현재 자사의 강점과 약점을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분석해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 외에는 아웃소싱을 줘야 한다.

이는 무리한 자본투자를 막고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이다.

두번째로는 정보기술에 대한 투자를 통해 생산성 업무효율성 등의 향상에 노력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다.

아웃소싱을 통해 많은 협력업체들과 연계해 기업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정보기술의 인프라는 필수조건이다.

그러나 많은 경영자들이 정보화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지금은 상황이 안 좋으니까''''투자의 성과가 쉽게 나타나지 않으니까''라는 생각으로 투자를 망설인다.

하지만 미국 정보화분야의 연평균 투자회수율이 제조회사는 58%,제조 및 서비스회사는 81%로 기타 투자의 5∼6%에 비해 10배 이상 높다.

이를 통해 미국은 10년째 역사상 최장기간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반면 일본은 90년대 초 거품경제가 사라지면서 어려움을 겪게 되자 정보화투자를 우선적으로 보류했고 결과적으로 경쟁력을 더욱 약화시켰다.

이런 결과는 우리의 기업과 경제가 강한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 명백하게 보여준다.

보다 더 큰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힘을 갖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어려운 상황을 오히려 기회로 활용하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