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의 금요일에 주식시장이 요동을 쳤다.

장중 한때 종합주가지수가 500선이 붕괴되는 등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장막판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낙폭을 줄였다.

13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0.11포인트(1.89%) 하락한 524.60으로 마감됐다.

장초반 498.56까지 추락해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고 지난해 2월25일 이후 약 1년8개월만의 최저 수준으로 가라앉기도 했다.

중동분쟁이 ''전쟁 위기감''으로 번지면서 투자심리가 완전히 얼어 붙었다.

미국 나스닥 시장의 약세와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지속되는 와중이어서 국내 증시에 미치는 충격이 더욱 컸다.

여기에 반도체 가격이 6달러선(64메가D램 기준)을 밑돌았다는 소식까지 곁들여져 하락세를 부채질했다.

하지만 오후들어 단기 낙폭 과도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악몽''에서 서서히 깨어나기 시작했다.

장중 저가에 비해 25포인트 가량 급반등하며 장을 마감했다.

◆특징주=반도체주의 약세가 이어졌다.

현대전자는 8.91%나 급락했으며 삼성전자는 3.5% 하락하며 15만원선을 간신히 지켜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선 주택은행 LG전자 삼성SDI 등의 낙폭이 컸다.

반면 담배인삼공사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은 악재 투성이 속에서도 5%이상 올랐다.

대외적인 변수에 덜 민감한 내수관련주와 경기방어주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전망=악재가 곳곳에 산재해 있지만 주가가 폭락할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기웅 대한투신 주식운용팀장은 "시장에 충격을 준 중동문제는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며 "적절한 정부 대책만 나온다면 상승세로 반전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