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장이 정착되려면 코스닥 시장과의 차별성이 강화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현대증권은 21일 코스닥 등록기업들은 성장주 정보기술(IT)주 벤처주를 중심으로 거래소 상장업체와 구분되며 발전해 왔으나 제3시장 지정 기업들은 대부분 코스닥 기업과 차별성이 없는 상태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현대증권은 각 분야 선두업체로 시장을 선점해온 코스닥 기업들과는 달리 제3시장 업체들은 이들의 후발주자이거나 틈새시장에 진입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원천기술이나 독창적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기보다 코스닥기업의 유사분야에 진출한 사례가 많아 투자 매력이 떨어지게 됐다고 분석했다.

현대증권은 제3시장이 단순 호가중개를 위한 시스템으로 탄생했지만 수급이 존재하는 시장이 분명한 만큼 정부당국도 적어도 양도소득세 원천징수를 통해 투자자들의 납세 번거로움을 덜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대증권은 지난달말 현재 시가총액 상위 20개사(코스닥퇴출기업 제외)가운데 시가총액 10억원 이상인 곳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모델이 특수해 시장점유 가능성이 높은 종목과 이미 일정 수준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으면서 코스닥 업체와 경쟁이 가능한 종목 11개를 제3시장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여기에는 고려정보통신 네트컴 디킴스커뮤니케이션 마이크로통신 애드라닷컴 이니시스 케이아이티 코리아인터넷정보통신 타운뉴스 프러스원에니메이션 한빛네트 등이 포함됐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