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제조업체의 25%가 영업활동을 통해 이자도 못 벌어 들였다는 한국은행의 제조업체 현금흐름 분석결과는 충격적이다.

얼마전 발표됐던 30대 기업집단의 결합재무제표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으나 이번 한국은행 분석은 외부감사 대상 제조업체 3천7백여개 전체를 대상으로 현금흐름을 면밀히 분석한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이번 한은의 분석결과는 급격한 경기회복과 증시호황으로 현금유입이 어느 때보다 많았던 지난해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향후 기업구조조정 정책이나 기업경영과 관련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우선 기업구조조정 정책과 관련해서는 구조조정 대상이 분명해진 만큼 이들 기업의 구조조정에 정책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점이다.

지금까지의 구조조정은 부채비율 2백% 맞추기 등 획일적 잣대를 들이대면서 전체기업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압박하는 것이었다.

이러다 보니 정책역량이 분산돼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가 어려운 점이 있었다는 것을 부인하기 힘들다.

이는 전반적인 현금흐름의 안정성이 개선되는 상황에서 아직도 25%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이자도 제대로 갚지 못할 지경이라는 이번 한은 분석 결과가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기업구조조정 정책의 최종목표가 우량기업의 부채비율 낮추기가 아니라 한계기업의 퇴출이어야 한다는 면에서 기존 구조조정 정책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하겠다.

아울러 경기상황을 감안할 때 한계기업의 구조조정에 더 이상 미적거려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우리 경제는 그저께 열린 경제장관 간담회에서 경기연착륙 문제가 제기될 정도로 경기둔화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기업구조조정이 미흡한 상태에서 경기가 위축될 경우 이들 기업의 연쇄도산으로 금융시장은 물론 우리 경제전체를 최악의 상태로 몰아넣을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지 않겠는가.

기업경영과 관련해 수익성 기반을 강화하고 현금흐름을 중시하는 질적 경영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이번 한은 분석결과에서도 나타났듯이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흐름이 다소 개선됐다고는 하나 여전히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고,현금흐름의 질을 나타내는 당기순이익/영업활동수입 비율이 97년 이후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어 외형위주의 기업경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기업경영에 있어 현금흐름을 중시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다.

이러한 추세에 역행하다가는 언제든지 흑자도산도 할 수 있다는 점을 기업들은 명심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