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공사가 은행의 부실채권을 사들이기 위해 1백20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

이에 따라 은행들의 클린화 작업이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산관리공사는 세계은행(IBRD) 차관자금 10억달러를 기초로 외국의 주요투자기관과 합작,3∼4개의 구조조정전문펀드를 총 1백20억달러 규모로 만들기로 했다고 10일 발표했다.

구조조정 전문펀드는 은행의 부실채권을 매입함으로써 은행의 클린화를 지원하게 된다.

공사는 9월말까지 합작투자자를 선정해 펀드를 조성한다는 목표 아래 구조조정전문펀드 설립을 위한 전담팀을 구성하고 투자자 모집과 매입대상 채권 파악에 착수했다.

이번에 설립되는 구조조정 전문펀드는 개당 30억달러를 기본 단위로 해 자산관리공사와 해외투자기관이 1 대 3의 비율로 투자하고 나머지는 투자금의 2배 범위내에서 차입하는 형태로 조성된다.

구조조정 펀드는 산하에 1개의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와 4~5개 안팎의 기업구조조정투자회사(CRV)를 두게 된다.

CRV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기업의 채권을 인수하고 CRC는 기타 부실채권과 소규모의 워크아웃 기업 채권을 인수해 정리하게 된다.

CRV와 CRC는 성격이 비슷하지만 CRV가 페이퍼컴퍼니(서류상 회사)인데 비해 CRC는 실체가 있는 회사란 점이 다르다.

또 CRV는 CRC에 비해 더 많은 세제혜택을 누린다.

공사는 부실채권의 가격이 올라갈 수 있는 점을 감안,금융회사들이 매각 부실채권의 일부를 CRV나 CRC에 현물출자할 수 있는 방안도 가능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사는 10월초부터 부실채권 매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부실채권 매입 대상파악과 매입가격과 관련해 금융회사와 협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또 이번주중 해외투자기관 등에 투자의향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