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 전공의와 전임의가 파업중인 데 이어 동네의원들이 11일부터 재폐업에 들어가기로 함에 따라 사상최악의 "의료대란"이 예상된다.

여기에다 일부 대학교수들까지 조만간 외래진료를 중단키로해 아예 진료마비 상태가 예상된다.

9일 동네의원과 대병 병원에는 재폐업 전에 치료를 받으려는 환자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루었고 진료를 받지 못해 병원을 전전하는 사례가 곳곳에서 속출됐다.

그러나 일부 동네의원이 계속 문을 닫고 있는 데다 병원에서는 전공의와 전임이들이 파업중이어서 제대로 진료를 받지 못했다.


<>악화되는 파업.폐업투쟁=의사협회가 동네의원의 전면 재폐업을 11일부터 강행키로 결정한 데 이어 대학병원 교수들마저 외래진료를 중단키로 했다.

연세대 의대 교수들과 가톨릭의대 9개병원 교수들은 지난 8일 밤 외래진료 철수를 결의했으며 서울대병원 교수들도 9일 외래진료 중단을 결정했다.

이에따라 서울대병원은 교수들이 철수하는 10일부터 외래진료가 전면 중단되게 됐다.

교수들이 외래진료를 중단할 경우 응급실의 진료까지 마비돼 아예 의료공백 사태가 된다.

강남성모병원 등 카톨릭의대 산하 9개병원의 외래진료는 11일부터 중단될 예정이다.

교수들이 외래진료 중단을 결의한 병원들은 예약환자에게 예약취소나 진료연기를 통보했다.

신촌과 영동세브란스병원은 교수들이 아직 구체적인 진료중단 시기를 잡지않고 있으나 이미 병상가동율이 50%대로 떨어졌으며 외래진료도 예약환자 위주로만 이뤄졌다.

고려대 의대 교수협의회도 성명서를 통해 이번주말까지 정부가 납득할 만한 대책을 제시하지 않으면 다음주부터 외래진료를 중단하고 응급진료체계만을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누그러들던 동네의원의 폐업률도 8일부터 다시 높아지고 폐업지역도 전남지역 등으로 확대되는 등 의료계의 폐업 및 파업투쟁은 악화일로다.


<>높아가는 환자불안=신촌세브란스병원을 찾은 김모(28.여)씨는 "심장질환을 가진 아버지가 피검사를 받고 처방전을 타야하는데 교수들이 외래진료를 중단하면 진료조차 못받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한양대병원에 신장염으로 입원중인 김모(62.여)씨는 "1주일전 병원측이 수술을 받아도 되겠다고 해서 내과에서 비뇨기과로 옮겼는데 이제는 수술일정도 잡지 못한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대부분의 병원에서 응급실로 들어온 환자중 증상이 심하지 않다고 보이는 환자는 되돌려 보내고 있다.

응급실에서 쫓겨난 환자들은 다른 병원을 찾아가도 대부분 진료를 받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국립의료원 등 국.공립병원과 보건소 등은 몰려들 환자에 대비하느라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국립의료원은 황정연 응급의학과장은 "동네의원이 문을 닫는 11일부터 환자들이 많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며 "국방부와 보건소 등에 의료진 파견를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도경 기자 infof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