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에 이어 KTB자산운용도 투신운용사를 설립한다.

장인환 KTB자산운용사장은 3일 "신상품이 투신사 위주로 허용됨에 따라 뮤추얼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투신운용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KTB자산운용은 일단 투신운용사를 별도로 만들어 자산운용사와 병행운용한뒤 뮤추얼펀드규모를 봐가며 투신운용사 위주로 영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KTB자산운용이 투신운용사를 설립하면 미래에셋에 이어 두번째로 투신운용사를 만드는 자산운용사가 된다.

미래에셋은 이미 투신운용사를 별도로 만들기로 하고 구체적인 임원인사까지 끝낸 상태다.

자본금은 1백억원이며 E*미래에셋증권이 50%를 출자한다.

이처럼 자산운용사들이 투신운용사쪽으로 경쟁적으로 곁눈질을 하는 것은 정부 정책의 초점이 투신시장살리기에 맞춰져 자산운용사는 상대적으로 힘든 상황에 처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실제 지난 4월 발표됐던 뮤추얼펀드의 기초자본금 축소는 아직도 시행되지 못하고 있으며 개방형 뮤추얼펀드 허용도 전혀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주가하락까지 겹쳐 상반기중 뮤추얼펀드는 평균 17%의 마이너스수익률을 기록, 투자자들이 급격히 등을 돌리고 있다.

지난 1월말 현재 7조4천억원에 달하던 뮤추얼펀드 잔액은 지난 6월말 현재 5조원으로 줄어든 상태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