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한 벤처기업이 자체 개발한 휴대용 인터넷단말기를 유럽과 남미에 총 12억달러어치나 수출하게 됐다.

미래산업(대표 정문술)의 관계사인 싸이버뱅크(대표 조영선)는 앞으로 2년간 무선멀티미디어 PDA(개인휴대단말기)인 "멀티팜" 2백만대를 (주)대우를 통해 수출키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싸이버뱅크는 최근 스페인 멀티미디어그룹 텔레포니카의 관계회사인 비텔컴(Vitelcom)사와 이같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것.

비텔컴사는 스페인 포르투갈 등 유럽지역과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미 전지역을 대상으로 판매하게 된다.

비텔컴사는 앞으로 생산계획을 위해 6개월마다 예상수량을 싸이버뱅크측에 알리기로 했다.

그 첫번째로 오는 9월 스페인과 브라질에 각각 1만대씩을 수출할 예정이다.

조영선(40) 사장은 "이번 수출은 12억달러라는 규모뿐 아니라 국내 벤처기업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무선멀티미디어 PDA가 해외 무선인터넷 사용자를 대상으로 수출되는 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싸이버뱅크가 50억원을 들여 개발한 멀티팜은 문자위주로 인터넷을 검색하는 기존 인터넷 폰과는 달리 PC처럼 웹화면이 그대로 뜬다.

동영상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 회사는 윈도 CE모델에 이어 별도로 자바 및 리눅스 제품도 개발중이다.

4인치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화면과 초소형 CDMA모듈 등이 내장돼 있다.

싸이버뱅크는 지난 5월엔 일본 스미토모상사와 연간 1백만대를 일본 현지에서 생산키로 계약을 맺기도 했다.

또 북미 유통업체와도 대량 공급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중이다.

서울대 항공우주학과 출신인 조 사장은 지난해 8월 싸이버뱅크를 창업했다.

창업후 미래산업에서 30억원을 투자받았다.

(02)3483-4523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