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생한 "러브 바이러스"사건은 인터넷 보안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는 대표적인 사건이다.

이 사건은 인터넷 비즈니스 업계에 정보 보호와 보안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줬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보안을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평가하고 정보 보호기술의 표준을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의 경우,아직까지 개인은 물론 정부와 기업체 등 사회 전반적인 차원에서 보안문제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미흡한 상태다.

보안 및 정보 보호 분야에 대한 제도 역시 극히 미미하다.

그러나 중국에서도 최근 전세계를 떠들석하게 만들었던 야후 해커침입 사건 등을 통해 보안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아직까지 중국 정부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관련 법률을 제정하려는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인터넷 업계의 인사들을 중심으로 보안 문제에 대한 각성과 실제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인터넷 보안 분야 업체 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포털 및 전자상거래 사이트 중 90%이상이 보안에 대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으며 이 중 40%는 심각한 상황으로 해커가 손쉽게 네트워크에 접근해 데이터를 혼란시킬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중국 보안산업의 특징중 하나는 패스워드 관련 기술에 있어서 외국 제품의 사용을 강력하게 배제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중국의 기술로는 패스워드 제품의 안전성 구현이 힘들어 대처 방안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해외 기술의 사용을 매우 꺼리고 있다.

현재 상당수의 중국 기업들이 해외 보안 제품을 사용하고 있으나 패스워드 기술 분야에서는 절대 해외 제품을 수입할 수 없으며 중국에서 개발된 것 만을 이용해야 한다.

중국의 보안시장에 대해 일각에서는 아직 시장 수요에 적합하고 기술적으로 뒷받침이 되는 인터넷 보안 상품이 없음을 지적하기도 한다.

현재 시장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인터넷 보안 관련 상품의 기술지원과 서비스이다.

고객들도 인터넷 보안 문제가 철저히 해결되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단지 한 두개의 보안 상품만이 선보였을 뿐이고 전면적인 인터넷 보안 솔루션은 미흡한 상태이다.

과거 몇 년 동안 중국의 인터넷 보안 시장은 거의 일부 해외 유명 인터넷 보안 업체의 독무대였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중국의 인터넷 분야에 대한 투자는 급속히 확대되는 추세에 있으며 투자규모도 엄청난 수준이지만 인터넷 보안과 정보 보호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상대적으로 미약하다.

이에따라 중국 정부와 업계가 최근 들어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으나 중국의 인터넷 보안 시장이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보안문제는 사회구성원 전체의 안전 의식 강화라는 기반이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아직 사회 구성원의 의식에서 "신용"이나 "보안"이라는 개념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유명한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이용하는 사용자 조차 신용카드 지불을 신뢰하지 않고 물건을 배송 받은 동시에 대금을 지불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같은 현상은 중국의 시민의식과 신용의식 및 안전의식이 성숙됨에 따라 변모될 것이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의심이 많은 중국인의 특성상 보안에 대한 필요성을 한번 절감하면 보안 분야에 대한 수요가 상당한 규모를 형성할 가능성도 있다.

< 이홍재 이씨차이나홀딩스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