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트리쿠스 교수 약력 >

<>독일 출생(33년)
<>마르크스플랑크연구소 박사
<>뒤셀도르프 쾰른 슈투트가르트 등 고교 교사
<>마르크스플랑크 식물유전학연구소 팀장
<>프리드리히 미셔(Friedrich Miescher)연구소 팀장
<>스위스 연방 공과대 식물과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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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쌀(golden rice)의 종자가 상품화되는대로 미국과 유럽 일본을 제외한 제3세계에 무상으로 줄 생각입니다"

금호문화재단이 올해 처음 제정한 "금호국제생명과학상"수상자인 잉고 포트리쿠스(67)스위스연방공과대학 교수는 "현재 황금쌀의 종자를 달라는 국가가 많아 각국에 연구소를 지정해 효율적으로 분배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포트리쿠스 교수는 지난 10년간 제3세계 국민들의 영양결핍 문제해결과 식량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유전공학적 연구에 몰두해 왔다.

그의 연구 결실이 바로 지난해 개발한 황금쌀이다.

"쌀은 세계 25억명의 인구가 주식으로 삼고 있지만 비타민 A같은 영양소가 부족해 많은 사람들이 영양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황금쌀은 유전공학적 방법을 이용해 비타민 A의 함량을 높였기 때문에 식량문제 해결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실제 그가 올 1월 세계적인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황금쌀 연구 결과를 발표했을 때 식량난을 겪고 있는 수 많은 국가에서 종자를 요청해 왔다.

그중 하나가 스위스 주재 북한대사였다.

그는 "다른 제3세계와 마찬가지로 북한에도 황금쌀 종자를 당연히 무상으로 공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차대전 당시 아버지를 잃었다.

이로 인해 굶주림의 고통속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다.

어린시절의 고통이 그가 쌀연구에 평생을 바치게 된 계기가 됐다.

현재 그는 곤충에 내성이 있는 쌀,곰팡이에 저항성이 있는 쌀 등 유전공학적 방법을 이용한 새로운 쌀 종자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그는 "가장 관심을 쏟고 있는 것은 철분의 함량이 강화된 쌀"이라며 "세계적으로 철분부족이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GMO (유전자조작식품)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정치적인 사람들이 자신들의 감정을 표현한 것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유전공학으로 만든 식품에 대한 규정은 매우 엄격합니다.

이런 규정을 통과한 식품은 자연산만큼 안전하고 확실합니다"

그는 "한국에서도 록펠러재단의 지원을 받아 10여개 연구소가 쌀 연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 연구시설이 뛰어난데다 과학수준이 높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독일 출생인 포트리쿠스 교수는 1968년 독일의 마르크스 플랑크연구소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는 스위스연방공과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그동안 3백20여편의 논문을 국제적 학술지에 발표했고 현재도 많은 학술지들의 편집자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가 첫 수상한 "금호국제생명과학상"은 금호문화재단이 "식물생명과학계의 노벨상"을 목표로 올해 제정됐다.

수상자 선정은 세계적 석학들의 모임인 국제식물분자생물학회(ISPMB)에서 주관하며 상금은 3만달러다.

<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