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굴뚝산업체인 포항제철이 벤처투자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포철은 포항공대,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창업보육센터,포스텍기술투자 와 함께 국제 경쟁력을 갖춘 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토털 벤처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 네트워크를 통해 새로운 벤처기업이 필요로 하는 창업 및 사업자금,기술 지원은 물론 수출 등 마케팅까지 포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포철은 밝혔다.

핵심 투자분야는 정보통신,생명공학,환경.에너지,신소재,메카트로닉스(로봇 기술) 등 5개 분야다.

포철은 벤처산업에 진출하기 위해 97년 6월 1백% 출자,포스텍 기술투자(주)를 설립했다.

올 3월말 현재 이 회사는 총 57개 벤처기업에 1백46억원을 투자했다.

투자한 벤처기업 중 장외 거래실적이 있는 11개사를 평가한 결과 투자수익률은 6백%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들중 7개사는 올해 코스닥에 등록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이번 벤처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통해 새로운 성장잠재력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기회를 모색하는 동시에 본업인 철강산업의 핵심역량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포철이 지원한 벤처기업의 기술력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포스텍기술투자(주) 투자한 정보 네트워크 보안 업체인 펜타시큐리티시스템(주)이 최근 외국 투자 유치에 성공한 것.

이 분야의 우수 인력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펜타시큐리티시스템(www.pentasecurity.com)은 지난 1월 미국 샌호세시에서 개최된 국제 세미나에서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인정 받아 미국 H & Q사로부터 8백만달러를 투자를 유치했다.

펜타시큐리티시스템의 이석우 사장(포항공대 산업공학과 87학번)은 "해외에서도 인정 받고 있는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세계 각국에 현지 합작법인 설립을 통한 해외 진출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97년 7월 포항공대 졸업생들이 주축이 되어 자본금 2억원으로 설립된 펜타시큐리티시스템은 현재 암호학 관련 세계적인 권위자인 포항공대 이필중 교수와 함께 공동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