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한과 한반도 주변국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대북정책을 놓고 한.미.일의 양자 또는 3자간 접촉이 잇따르는 가운데 북한도 개방을 위한 외교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병아리가 달걀껍질을 깨고 나오기 위해선 어미닭과 병아리가 안팎에서 쪼는 시기가 맞아야 한다는 고사(故事)를 떠오르게 하는 상황이다.

우선 한.미.일 3국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미국의 대북정책을 총괄하는 웬디 셔먼 국무부 자문관이 독일 프랑스 등 유럽방문에 이어 7일 한국에 온다.

남북정상회담과 오는 24일 로마에서 열릴 북.미회담, 북.일 수교협상 등을 앞두고 대북정책에 관한 공조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셔먼 자문관의 이번 방문에는 북.미 핵협상의 미국측 대표인 찰스 카트먼 한반도 평화회담 담당특사가 동행, 북한 핵문제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전망이다.

로마에서 재가동될 "김계관-카트먼" 라인이 북한핵 동결에 관한 제네바 기본합의의 이행방안과 북한 미사일문제 등 제반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셔먼 자문관은 오는 10일 중국도 방문한다.

주방자오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북한을 거쳐 7일부터 11일까지 한국과 일본을 순방한다.

반기문 외교부 차관은 미국에 이어 이날 일본을 건너가 남북정상회담에 관한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이정빈 외교부 장관도 지난달말 중국에 이어 이달중 러시아를 방문,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오는 12일에는 한.미.일 3국이 일본 도쿄에서 대북정책에 대한 3국조정그룹회의(TCOG)를 열어 오는 22일 도쿄에서 열리는 북.일 수교 10차 본회담 전략 등을 조율한다.

대외개방을 지향하는 북한의 외교노력도 전례없이 활발하다.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북한은 이달안에 호주와 15년만에 국교를 정상화한다.

또 7월말까지는 필리핀과의 수교협상을 마무리하고 아시아지역포럼(ARF)에 가입하며, 이달중 리펑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장을 초청해 양국간 협력관계 정상화를 꾀할 계획이다.

이밖에 오는 15일에는 런던에서 북한과 영국간 관계정상화를 위한 당국간 접촉이 있으며 벨기에 외무대표단이 이달 중순 방북할 것으로 전해지는 등 북한의 국제사회 복귀노력이 가속화되고 있다.

서화동 기자 fireboy@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