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소유자들은 차를 평균 7.6년 만에 폐차해 새 차를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절반 정도 밖에 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교통부는 지난해 폐차.등록말소된 자동차 41만4천32대에 대해 신규 등록일로부터 폐차까지의 기간을 조사한 결과 평균 폐차연령이 7.63년으로 조사됐다고 1일 발표했다.

소비자보호원이 지난 98년 발표한 자료에서는 일본과 프랑스에서는 15년, 미국의 경우 16.2년이 지나야 자동차를 폐차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었다.

국내 폐차연령을 차종별로 보면 <>승용차 7.62년 <>승합차 7.8년 <>화물차 7.59년으로 조사돼 차종간 폐차 연령에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구난차 견인차 등 특수자동차의 경우 폐차 연령이 10.66년으로 다른 차종에 비해 3년 정도 길었다.

신규등록 연도별로 보면 승용차의 경우 91년에 등록된 차령 9년의 차량이 6만3천1백71대, 승합차와 화물차는 92년 등록된 차령 8년의 차량이 각각 5천5백19대와 1만3천3백53대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단기간에 폐차시키는 차량이 많아 평균 폐차연령이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건교부 관계자는 "자동차 폐차연수가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이유는 자동차 자체의 내구성, 소비자의 신차 선호 경향,차량을 사회적 신분과 동일시 하는 사회 분위기, 자동차 수리비용 과다, 자동차 조세 체계 등 복합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 양준영 기자 tetrius@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