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30일 이번 총선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과 전략지역인 영남.충청.강원 등지에서 정당연설회 등을 잇따라 열고 세몰이를 계속했다.

민주당은 야당의 전국구 돈공천 및 여성 30% 배려약속 위반 등을 쟁점화했고 한나라당 등 야당은 현 정권의 실정을 부각시키는데 총력전을 폈다.

민주당 서영훈 대표는 경북 영주와 청송.영양.영덕 유세에서 "김대중 대통령은 전라도의 대통령도 경상도의 대통령도 아닌,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고 강조한후 "남은 3년만이라도 나라를 위해 힘을 모아줘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인제 선대위원장은 충주, 제천.단양, 영월.평창 등 충북.강원 경합지역 유세에서 "경제가 성장하려면 정치가 안정돼야 한다"며 "안정론"을 폈다.

이에 앞서 김한길 선대위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한나라당 등 야당의 비례대표 인선에 돈공천 의혹이 있으며 여성 30% 배려약속도 지키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이회창총재가 참석한 가운데 인천지역에서 첫 정당연설회를 갖고 표심을 다지는데 주력했다.

특히 이 총재는 정정훈(서.강화갑) 조진형(부평갑) 정화영(부평을) 이원복(남동을) 후보의 정당연설회를 순회한후 인근 만수시장 모래내시장 석바위시장 등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총재는 "정부가 IMF 사태를 극복했다고 주장하지만 재래시장을 다녀보니 더 나빠졌다는 반응이 많더라"며 정부 여당의 실정에 대한 심판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정권교체후 2년동안 도시빈민이 9%에서 19%로 늘고 최저생계비 계층이 1천만명으로 늘어나는 등 모든게 두배로 악화됐다"며 "현정권의 실정과 무능력에 대해 국민들이 회초리를 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홍사덕 선대위원장도 전농시장 장위시장 등 서울 강북지역 순방에 나서 "경찰이 야당 여성운동원을 알몸수색하는 등 극도의 모멸감을 주는 비인권적 방법으로 야당을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도 텃밭인 충남지역에서 정당연설회를 갖고 "내각제 약속을 헌신짝처럼 저버린 신의없는 민주당과 나라를 망치고도 반성할 줄 모르는 한나라당에 국가경영을 맡길 수 없다"고 강조하며 "JP바람" 확산에 전념했다.

이한동 총재도 경기 북부와 강원 북서부지역 4개 정당연설회에 참석, "강원도와 경기도, 충청도가 힘을 합쳐 중부정권을 반드시 창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국당 조순 대표는 고향인 강원 강릉유세에서 "진짜 야당인 민국당이 총선에서 승리해야만 현정권을 제대로 견제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표밭갈이에 전력했고 장기표 선대위원장과 김상현 최고위원은 서울 노원, 성북, 강북 등지의 정당연설회에 참석, 자당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김형배.정태웅 기자 khb@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