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역사교과서가 "조선"을 "이씨조선"으로, "주권침탈"을 "병합"으로 표기하고 "임나일본부설"를 인정하는 등 여전히 한국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교육개발원 이찬희 박사팀이 20일 펴낸 "일본 중국 중등학교 역사교과서의 한국 관련 내용분석"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일본 고교의 "일본사" 7종과 "세계사" 7종은 모두 한국사의 기원을 설명하며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을 누락시켰다.

또 한군현을 처음에 등장시켜 한국사의 상한선을 끌어내리고 한국 역사는 시작부터 중국의 지배를 받은 것으로 암시하고 있다.

고대 한.일관계사에서 가장 쟁점이 되는 "임나일본부설"에 대해서도 대부분의 교과서가 이를 역사적 사실로 인정해 서술하고 있다.

또 상당수의 교과서는 국호인 "조선"을 "이씨조선"이나 "이조"로 표기, 일제시대 식민통치를 합리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근세사에서는 여전히 "병합"이라는 용어를 고집하는 등 교묘하게 제국주의 사관을 드러내기도 했다.

연구를 맡았던 이 박사는 "일본의 교과서가 한국사 관련 서술에서 한국 학계의 요구를 수용해 이전보다 진전된 역사인식을 보여주고 있기는 하나 여전히 일본에 불리한 부분에서는 의도적인 은폐나 축소 왜곡을 시정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 김광현 기자 kkh@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