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기관투자가들이 고가.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점차 옮겨타는
추세이다.

또 주가급등락에 따른 위험을 피하기위해 장기 투자보다는 단기매매에
치중하고 있다.

1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코스닥 등록기업의 편입비율을 늘리고 있는
기관투자가들이 최근들어서는 싯가총액이 큰 대형주나 고가주보다는 저평가된
중소형주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예컨대 한국투자신탁은 지난주 새롬기술 한아시스템 대양이엔씨 TG벤처등을
주로 매도하고 삼우이엠씨 다우데이타 세원텔레콤 한글과컴퓨터를 편입시켰다

제일투자신탁은 같은 기간동안 디지틀조선 삼지전자 씨엔아이 정문정보등을
내놓고 원익 삼보정보통신 핸디소프트 등을 사들였다.

SK투신은 지난주 보유중이던 새롬기술 대양이엔씨 한통하이텔등을 전량매도
하고 삼구쇼핑 등을 매수했으며 대신투신은 한국통신프리텔 한솔엠닷컴
하나로통신등을 팔고 한신코퍼레이션과 케이디씨정보통신을 사들였다.

현재 11개의 코스닥전용펀드를 운용중인 삼성생명투자신탁도 지난주
피에스케이텍을 사들이고 심텍 한아시스템을 내놓았다.

SK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팀 오재찬 팀장은 "싯가총액 상위기업들은 이미
주가가 급등해 쫓아가기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따라서 "주가 이미 적정가에 도달했다고 판단되는 종목에서 점차
중소형 기술주에 대한 투자규모를 늘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생명투신 이학상 운용역도 "성장성이 검증되지않은 종목들이 많아
중소형주만으로 포트폴리오를 짤수는 없지만 비중을 절반정도로 늘렸다"고
말했다.

기관들은 매매패턴도 단기매매로 바꾸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주가가 종목에 따라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초 코스닥지수가 상승세를 유지할 때만 해도 기관투자가들은 대형우량주
위주의 가치투자에 무게를 뒀었다.

한국투자신탁 주식운용부 김성대 부장은 "최근들어 코스닥시장의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해 오래 보유할 경우 회복할 수 없는 손실을 입게 된다"며
"따라서 오르는 종목을 팔고 내리는 종목으로 교체하는등 편입비율 2~3%선
에서 단기조정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손성태 기자 mrhand@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