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고선명(HD)디지털방송 신호로 된 프로그램을 일반 아날로그
(마그네틱)테이프에 기록 재생할 수 있는 디지털 VTR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제품은 1백20분짜리 일반 테이프에 고선명 디지털방송 신호로 제작된
영화 2편가량(4시간, 50기가바이트)를 저장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따라서 현재 디지털방송 신호처리용으로 주목받고 있는 광디스크(DVD램)보다
저장 용량이 7~8배가량 높다.

12cm짜리 광디스크의 경우 1장에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은 5.2기가바이트(GB)
로 고선명 디지털 신호를 30분정도 기록할 수 있다.

이 제품이 시판되면 고선명디지털 TV를 보유한 가정에서 현재 시험방송중인
프로그램을 녹화, 재생할 수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고선명 디지털TV방송이 본격화된 미국에서 제작된 영화 등 각종 컨텐츠를
담은 테이프를 구입해 디지털TV로 재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삼성은 설명
했다.

이 제품은 아날로그 방송신호도 저장이 가능하다고 회사는 말했다.

이 디지털VTR은 아날로그 테이프에 정보를 저장할 때 MPEG2방식의 디지털
압축기술을 쓴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 기술은 삼성이 지난 89년 개발에 착수, 1992년 미국등 주요 나라에
특허 출원해 지난해 등록됐다.

또 이 제품은 디지털신호를 처리하는 기반 기술이 포함돼 있다.

특히 압축된 신호로 테이프에 저장하기 때문에 보통 빠른 화면이나 느린화면
등의 재생이 힘드는데 비해 이 제품은 이러한 기능을 갖고 있다고 삼성은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현재 일반 아날로그 VTR과 비슷한 가격으로 하반기
부터 시판할 계획이다.

< 윤진식 기자 jsyo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