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증권이 정하고 있는 아시아 이머징마켓 모델펀드에 현대전자가
당당하게 입성했다.

그 대신 포항제철이 이 대열에서 밀려났다.

미국의 템플턴펀드와 스커더펀드가 지난해말 이후 삼성전자는 물론
현대전자를 집중적으로 매집하고 있는 것은 모건 스탠리증권의 이같은
모델과 무관치 않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템플턴과 스커더는 미국의 대표적인 장기 뮤추얼펀드라는 점에서 이들의
움직임은 향후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템플턴펀드와 스커더펀드는 올들어
현대전자와 삼성전자를 각각 주요 매수타킷으로 선정,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투신사 펀드매니저는 이날 "템플펀 펀드가 현대전자를 매집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현대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주된 매수주체가 템플턴
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외국계증권사를 비롯해 창구를 여러곳으로 분산해 주문을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투신사 펀드매니저는 "IMF직후 주가가 300부근까지 떨어졌을 지난
98년도에 템플턴펀드가 우량주를 대거 매수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증권은 최근 아시아 이머징마켓 모델펀드의 한국편입종목에서
포항제철 대신 현대전자를 새로 편입시켰다.

외국인들은 올들어 일평균 2백-5백만주씩 현대전자를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집해왔다.

이 기간동안 외국인은 현대전자를 무려 3천4백만주(금액은 약 8천2백억원)나
순매수, 외국인지분율이 11%에서 15%로 높아졌다.

삼성전자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주된 매수세력은 미국의 스커더펀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스커더펀드는 지난 90년대초 SK텔레콤을 4만원대 매수한뒤 10년가까이
보유하는 장기투자로 유명한 미국계 뮤추얼펀드다.

외국인은 올들어 삼성전자를 2백85만주(약 8천1백억원)를 순매수, 지분율을
47%에서 49%로 끌어올렸다.

현대전자와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1조6천억원으로 이는
올들어 외국인의 전체 순매수금액 1조원을 초과한다.

즉 다른 종목을 팔고 두개의 반도체 주식을 집중 매집한 셈이다.

증권업계는 미국 뮤추얼펀드뿐만 아니라 연기금도 현대전자와 삼성전자의
매수에 가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올해 미국시장에서 큰 폭의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판단한
미국계 자금이 아시아시장으로,그 중에서도 한국시장으로 이동하는 과정으로
해석할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시장내에서도 반도체주식이 핵심 타킷종목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 조주현 기자 forest@ked.co.kr 장진모 기자 j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