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다.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날인 크리스마스에 그 본래의 의미를 되돌아보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20세기를 마감하는 올해 성탄절은 크리스천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각별한 의미가 있다.

전국 교회들은 눈앞에 다가온 새 천년을 희망과 기쁨으로 맞이하기 위해
내실있는 성탄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불우이웃과 고통을 나누며 예수의 사랑을 되새기는 내용이 많아 더욱
뜻깊다.

천주교는 25일 0시 전국 성당에서 일제히 자정미사를 올리며 25일 낮에도
미사를 갖는다.

서울대교구에선 정진석 대주교가 명동성당에서 성탄미사를 집전한다.

미사에 앞서 정 대주교를 비롯한 전국 주교와 신부들은 관내 복지시설을
찾아 수용자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개신교계는 교회별로 축하예배와 불우이웃 위문행사를 벌인다.

한국기독교사회선교협의회는 24일 서울 송파구 장지동 화훼마을에서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는 크리스마스 예배"를 올린다.

노숙자들을 위한 자선활동에 힘써온 대한예수교장로회는 23개 실직 노숙자
쉼터와 민중교회 50여 곳에 1백만~3백만원씩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25일 오후 1시30분부터 시청앞에서 대학로까지
"99 성탄.새천년맞이 거리 퍼레이드"를 펼친다.

이 행사에서는 복음을 전하는 천사, 동방박사, 양치기와 양, 아기예수와
마리아, 모세의 기적 등 성서에 등장하는 장면이 연출된다.

행진이 끝나면 오후 3시부터 대학로 특설무대에서 "경배와 찬양 큰잔치"를
열어 챔버 오케스트라의 연주, 무용단 공연, 연극 "주님 오심을 기다리며"
등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는 "올네이션스 경배와 찬양팀"과 공동으로 "한국교회
비전 큰잔치"를 벌인다.

"이 땅에 하나님의 평화를"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 행사에는 박종순 목사를
비롯해 개신교 각 교단의 지도자급 인사들이 대거 참여한다.

구세군 대한본영은 24일까지 자선냄비를 통해 모금한 성금을 불우시설에
지원한다.

주요 백화점 앞에 고아원 어린이들과 혼자사는 노인 등이 자신의 소원을 쓴
카드를 매단 "에인절 트리"를 전시해 시민들이 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도록
주선하기로 했다.

대한성공회는 식품회사들로부터 기탁받은 먹거리와 우유를 혼자 사는 노인
5백여명에게 나눠준다.

대한불교 조계종도 서울 조계사 앞 우정국로에 아기예수와 아기부처가
악수하는 플래카드를 내걸어 성탄을 축하할 계획이다.

< 강동균 기자 kd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