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보기계는 회사이름 때문에 기계업체로 판단하기 쉽다.

그러나 기계업체가 아니다.

반도체 클린룸 바닥재작업, 덕트제조, 파이핑작업 등을 특화시킨
전문건설업체다.

반도체 클린룸은 공기청정 내벽패널 바닥구조물 등 크게 3부문으로
나눠진다.

공기청정작업에는 신성이엔지, 내벽패널부문은 삼우이엠씨, 바닥구조물
분야에선 세보기계가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바닥구조물을 전문용어로 프리 액세스 플로어 (Free Access Floor)라고
한다.

세보기계는 삼성전자 기흥반도체공장 건설 초창기부터 바닥구조물 분야에
참여했다.

처음에는 일본회사의 도움을 받아 바닥재작업에 나섰지만 지금은 자체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다.

현대전자 아남반도체 오리온전기 등이 발주한 바닥재작업도 맡았다.

덕트는 충북 음성공장에서 만들고 있다.

지난 90년 미국 엔겔 (Engel) 사로부터 자동화시설을 도입했다.

포항제철에서 생산하는 아연도코일을 이용,덕트를 제작하고 있다.

영종도 신공항공사에 필요한 대규모 덕트물량을 수주, 자동화시설 1개라인을
추가로 도입했다.

신공항공사 현장인근에 덕트공장을 지었다.

세보기계는 파이핑공사에서 프리 패브리케이션 파이핑 (Pre-Fabrication
piping.PFP)이란 신공법을 도입, 공기단축 및 원가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95년 일본 메데가스공판과 기술협력으로 도입한 이 공법은 공장에서
대부분의 작업을 끝내고 공사현장에서는 조립만 하는 방식이다.

세보기계는 올해 매출을 지난해보다 20%정도 늘어난 4백8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2배이상 증가한 10억원으로 잡고 있다.

하반기 50% 유상증자를 했다.

부채비율은 2백35%에서 1백80%로 줄어들 전망이다.

김종서 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63년부터 12년간 대한화섬에
근무하다 78년 세보기계를 설립했다.

87년 유망중소기업의 하나로 선정돼 상공부장관상을 받았다.

삼성전자 기흥반도체 공장건설에서 우수한 바닥재시공 능력을 인정받아
삼성그룹회장상을 두차례나 수상한 경력도 있다.

< 김호영 기자 hy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