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은 닭고기 전문업체다.

이 회사는 육계를 직접 기르고 도계 및 가공해 판매한다.

계육사업 수직계열화가 어느 업체보다 잘 되어 있고 농장 공장 시장 등
"3장"을 통합해 경영한다.

규모는 국내에서 가장 크다.

동양에서 가장 큰 부화장과 도계공장을 갖추고 있고 한국에서 가장 큰
육가공공장과 자가사료공장을 갖고 있다.

주요 생산품목은 신선육(삼계 통닭 부분육 등)과 냉동제품(용가리치킨
중고생치킨 등), 냉장제품(스모크치킨 하림비엔나 등) 등이다.

이 제품들은 2백여개 대리점을 통해 전국으로 나간다.

또 롯데리아 KFC 페리카나 등 70여개 외식업체들이 하림의 닭고기를 쓰고
있다.

이 회사는 97년말 외환위기가 터진뒤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닭고기 소비가 급격히 줄어든 반면 설비투자에 따른 금융비용이 늘었기
때문.

그러나 지난해 국제금융공사(IFC)에서 2천만달러를 유치, 재무구조를
다졌다.

이때부터 닭고기 소비 증가에 힘입어 재도약하고 있다.

실제로 바닥으로 곤두박질했던 각종 경영지표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하림은 올해 지난해보다 17.5% 많은 3천3백7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2000년
에는 이를 약 4천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98년에 1억원에 그쳤던 당기순이익을 올해 84억원으로 늘린 뒤 2000년
에는 1백26억원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림은 5년후인 2004년에는 한국인의 닭고기 소비량이 지금의 2배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 입맛이 고급화함에 따라 육류 소비의 중심이 쇠고기나 돼지고기와
같은 적색육에서 닭고기를 비롯한 백색육으로 옮겨간다는 것.

게다가 한국인의 닭고기 소비량이 1인당 연간 6kg으로 미국(35.8kg) 캐나다
(27.1kg) 일본(14kg) 등에 비해 월등히 적어 잠재력이 크다고 말한다.

닭고기시장에서 하림의 점유율은 30% 안팎으로 2위 업체보다 20% 포인트나
높다.

하림은 2000년에는 시장점유율을 4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 김광현 기자 kh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