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은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유가공업체다.

이 회사는 69년 2월 민관합작기업으로 출발했다.

당시 한국은 낙농 후진국이었다.

유가공시설은 턱없이 부족했고 기술도 현저히 뒤져 있었다.

바로 이 문제를 타개하려고 정부가 민간기업인과 손잡고 한국낙농가공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한국낙농은 80년 매일유업으로 상호를 바꿨다.

이 회사는 현재 우유 요구르트 분유 등을 생산한다.

주요 자산으로는 하루 1천2백t의 원유를 처리할수 있는 중부공장(평택),
원유처리능력이 각각 하루 2백t인 영남공장(경산)과 호남공장(광주),
식품탱크 농축기 건조기 등을 만드는 아산공장이 있다.

자회사로는 10년전 뉴질랜드낙농공사와 합작해서 세운 매일뉴질랜드치즈가
있다.

매일유업은 새 밀레니엄을 앞두고 대대적인 변신을 꾀하고 있다.

정부는 작년말 공기업 민영화 계획에 따라 매일유업에 투자한 정부측 지분을
매각키로 했다.

이에 따라 매일유업측은 12월중 농수산물유통공사가 가지고 있는 40% 지분을
인수한다.

반면 평택목장은 2000년중 농수산물유통공사측에 넘긴다.

이렇게 되면 매일유업은 민관합작기업에서 민간기업으로 거듭난다.

무엇보다 경영의 자율성을 확보,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된다.

매일유업은 올해 창사이래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10%쯤 많은 5천2백50억원, 당기순이익은 1백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물론 농수산물유통공사측 지분을 인수하는데 2백22억원을 들여야 한다.

하지만 내부유보자금이 많아 부담스럽지 않다는 것이 매일유업측 얘기다.

게다가 평택목장을 넘기는 시점에 상당한 돈을 정산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식 거래를 활성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매일유업의 자본금은 67억원.

매출액 5천억원대 기업의 자본금으로는 눈에 띄게 작은 편이다.

이런 까닭에 은행 차입금이 그다지 많지 않은데도 부채비율이 2백60%(98년말
기준)에 달한다.

이같은 문제를 시정하기 위해 증자와 주식분할을 검토하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다.

< 김광현 기자 kh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