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제약은 수입에 의존하거나 원료를 수입해 카피하는 국내 제약업계의
풍토에서 원료를 자체 개발 생산함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해가고 있다.

그 예로 위장관운동을 촉진해 원인불명의 소화불량 위장관무기력증
과민성대장증후군 등을 치료하는 시사프라이드를 자체 기술로 생산, 지난
10월 첫 발매함으로써 기존 메이커를 위협하고 있다.

또 최근 개발한 혈소판 응집을 억제하는 실로스타졸은 일본에서도 그 기술력
을 인정받아 이달초 수출을 위해 첫 선적했다.

내년에 연간 2백만달러 어치 이상을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동이 자랑하는 것은 이들 유망의약품을 모두 자체 개발해 국내 최초로
원료를 합성했고 완제의약품으로 발매했다는 것이다.

특히 해당 기술건에 모두 특허를 출원, 경쟁사들의 추격이 쉽지 않고
차별화된 제품군을 형성하고 있다.

올해에 출원한 특허만 해도 국내 11건, 일본 2건 등 모두 13건에 달한다.

이같은 경쟁력에 힘입어 경동제약은 지난해 IMF 한파가 몰아치는 경영환경
에서도 매출이 20% 성장했다.

올해에도 신제품 발매와 판매호조의 덕택으로 작년보다 매출은 42% 증가한
3백50억원, 당기순이익은 1백8% 늘어난 70억원에 달할 것으로 경동측은
추산하고 있다.

내년에는 이 여세를 몰아 5백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경동은 내년에 그동안 쌓아올린 독창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서방성(약물이
서서히 균일하게 방출돼 약효지속시간을 길게 만든)제제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이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서방성 제제 "디로핀정"(지속성
고혈압치료제)의 관련기술을 외국에 이전하는 기술 수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아울러 의약분업에 대비해 획기적인 OTC(비처방 일반의약품)를 개발,
대중매체를 통해 적극 광고함으로써 치료제 전문 메이커로서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회사의 브랜드와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또 기술도입선인 이스라엘의 BTG사, 이탈리아 파마-비아기니사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최첨단 생명공학제품을 적극 도입할 방침이다.

< 정종호 기자 rumba@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