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석유화학은 인간생활에 꼭 필요한 플라스틱소재(합성수지)를 생산하는
유화 대기업이다.

합성수지 가격의 등락에 따라 울고 웃는 평범한 유화업체가 아니라는 점을
이 회사 경영진들은 반복해서 강조해왔다.

지난달말의 기업설명회에서 신수범 사장은 "한화석유화학을 평범한 유화업체
로 간주하고 적정주가를 추정한다면 크게 후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듭된 구조조정의 결과로 수익 기반이 튼튼한 기업으로 체질이 바뀌었다는
게 한화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한화석유화학은 재계의 주목을 받을 만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해왔다.

지난 88년 한양화학과 한국프라스틱공업의 합병으로 한화종합화학(한화석유
화학의 전신)이 출범했다.

그로부터 10여년이 지난 올해 기업이 분할됐다.

플라스틱 소재를 만드는 사업부문은 한화석유화학, 바닥재(장판)나 건축자재
같은 플라스틱 가공품을 만드는 사업부문은 한화종합화학이라는 상호로
분리하는 분사가 단행된 것이다.

한화석유화학은 이어 대림산업과 지난주 빅딜(사업부교환)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2개의 큰 사업부를 외국자본과 합작형태로 분리하면서 동시에 외자를
유치하는 구조조정까지 추진하고 있다.

한화는 구조조정의 성과로 내년엔 첨단 생명공학과 전자및 반도체산업의
신물질 등으로 투자를 개시하는 한 차원 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영업실적 =수출및 내수 시장의 가격이 급락세를 보이지 않는한 수익성은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회사측이 전망하고 있는 금년도의 경상이익(관리회계기준)은 3백억-4백억원
이다.

2000년에는 경상이익이 6백억-8백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장지배력 및 대림과의 빅딜이 가져다줄 시너지효과가 수익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화석유화학은 PVC LDPE(저밀도폴리에틸렌) CA(염소) 등을 한국 최초로
생산한 기업이다.

또 현재까지 이 품목에서 시장점유율 1위로 고수하고 있다.

대림산업과 NCC(나프타설비)를 공동으로 이용하며 PP(폴리프로필렌)를
양도하는 대신 LDPE부문을 가져오는 빅딜작업이 완료되면 저절로 비용과 설비
투자비가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무구조 =매출액등과 비교한 차입금 비중이 높다는게 흠이다.

그렇지만 외국자본과 합작해 전선용 피복소재 사업부문과 옥탄올부문을
분리하면 그만큼 현금흐름이 개선된다.

당연히 차입금 부담도 줄어든다.

한화석유화학 관계자는 "옥탄올 분야의 외자유치는 성사단계에 있고 전선용
피복소재엔 유럽계 화학사가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다"고 말했다.

< 양홍모 기자 y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