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종은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랫동안 소외됐다.

올초부터 거래소시장의 종합주가지수가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건설지수
의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코스닥지수는 연초보다 3배이상 뛴데 반해 건설주들은
연중 최고치에 비해 3분의 1 수준이다.

코스닥시장의 활황에도 불구, 건설주가 오히려 내린 것은 부도 및 화의업체
가 많고 건설업종의 경기회복속도가 제조업종보다 느리기 때문이다.

산업 전체의 경기지표에 해당하는 산업생산지수는 이미 지난 9월에 IMF위기
이전의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

반면 건설업종은 그렇지 못했다.

일례로 올해 9월 현재 건설수주 금액은 지난 97년 9월 건설수주 금액의
63% 수준에 불과했다.

결국 건설주의 상승여부는 건설경기가 얼마나 빨리 회복되느냐에 달려 있다.

건설경기는 올 하반기부터 어느정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부문별로는 민간건축이 급속히 회복되고 있다.

건축수주증가율은 지난 4월 플러스로 돌아선 이후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주택건축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백61% 증가했다.

민간부문의 주택건축이 건설경기를 회복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토목경기는 여전히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적자재정부담 <>완공위주의 예산투입 <>민자유치사업의 지연
등으로 올해 1~9월 누계기준으로 토목수주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감소했다.

이 기간동안 건축수주가 작년보다 28%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또 정부예산의 70%가 상반기에 이미 집행돼 하반기에도 토목수주가 급격히
늘어나기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건설경기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으로 들어서는 시점은 내년 정도로 예상된다.

경제전반의 경기회복으로 주택경기를 중심으로 민간부문의 내년 건축수주는
올해보다 20%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민자유치사업이 늘면서 토목수주도 감소추세에서 벗어나 올해보다 5%정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4년부터 98년까지는 정부의 사회간접자본 확장정책에 힘입어 토목
경기가 건설경기를 주도해 왔으나 올해부터 2001년까지는 건축경기가 건설
경기를 주도할 전망이다.

< 주용석 기자 hohoboy@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8일자 ).